[중앙 칼럼] ‘메타버스’ 세계의 미래
최근 SNS의 대표주자 페이스북이 회사 이름을 ‘메타’라고 바꾼다는 뉴스가 있었다. 메타는 ‘메타버스(metaverse)’의 줄임말이라고 하는데 ‘가상 우주’쯤 되겠다. 이제 실제 생활과 법적으로 인정되는 활동인 직업, 금융, 학습 등이 가상 세계로 연결된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의 전반적 측면에서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생활형, 게임형 가상 세계라는 의미로 폭넓게 사용한다. 이미 오래 전부터 사용해오던 ‘가상 공간’ ‘가상 세계’라는 단어를 두고 굳이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필요한지 의문이지만 결국 페이스북은 가상 세계를 완전히 지배하겠다는 포부를 내놓은 것이다. 2000년대 초 닷컴의 붕괴로 인해 지난 20년간은 여러 서비스가 부침하는 등 변화무쌍한 인터넷 시대였다. 덕분에 이제는 온라인 쇼핑은 물론, 각종 서비스를 실제 현장에 가지 않아도 모두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들고 다니는 전화기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휴대폰으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시대다. 이런 과정에서 배운 것은 바로 모든 서비스는 항상 사용자와 ‘찐고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용자와 고객은 같은 말이 아닌가. 조금 다르게 써봤다. 사용자는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을 말한다. 여기에는 가입해서 항상 로그인하는 일반 사용자를 비롯해 시스템을 운영하는 서비스 회사 직원, 운영팀도 모두 해당된다. ‘찐고객’은 조금 범위가 작다. 유료 사용자와 광고주 등을 특정해서 말하는 것이다. 2000년대 초 성공했던 마이스페이스의 경우 사용자는 많았지만 유료 사용자가 적었다. 사이트는 사용자가 늘어나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서 헐값에 팔렸다. 사용자는 많은데 수익을 못 내서 문 닫은 곳은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로 많다. 최근에 뉴스사이트들이 유료화에 나서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인터넷은 무료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광고만으로는 뉴스 제공 비용을 충당할 수 없기에 유료화라는 달갑지 않고 꺼내기 싫은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뉴욕타임스는 물론, LA타임스, 하다못해 로컬 신문사의 대부분 매체는 신문구독자에게 우선적으로 기사를 보여주고 있다. 유료화는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두 따르고 있는 추세라서 반대하기가 쉽지 않다. 뉴스 제공자가 종이신문 구독자를 잃어버리면서 온라인으로 구독자 층을 넓히고 결국 유료화가 정답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상식이 됐다. 그러면 그 다음은? 유료화를 어떻게 진행하느냐가 인터넷 업계와 언론계의 주요 관심사다. 이제까지 종이신문 내용을 인터넷에 올리고 옆에 광고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유지가 안 되니까 종이 구독자나 소액 결제자를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앞으로 양상이 달라질 것이다. 지금은 기사 하나 올리는데 큰 자원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제부터는 유료 기사가 텍스트만이 아닌 동영상, 실시간 채팅, 실시간 폴, 사진 갤러리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공될 것이다. 그 다음부터가 페이스북의 ‘메타’ 같은 회사들이 내놓을 가상 미래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페이스북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봐왔다. 그것을 마크 저커버그가 모를 리 없다. 그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되는 순간이다. 결론이다. 누구나 사용자와 고객을 제대로 확보한다면 메타버스의 세계에서 또다른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본다. 지난 한 세기 동안에는 대기업이나 부자들만이 큰 사업을 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지나간 21세기에는 달라진다. 아마존과 자바스크립트가 문을 열어주고 있다. 장병희 / 사회부 부국장중앙 칼럼 메타버스 세계 가상 세계 유료 사용자 일반 사용자